정규직 늘리겠다면서... 35만 명 이상 줄어
비정규직 근로자가 올해 8월 기준 750만 명에 육박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수는 748만1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6만7000명 늘었다.
이 수치는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다.
통계청은 이를 통해 기간제 근로자가 기존보다 35만∼50만 명 추가된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이 기준을 적용한다고 하더라도 비정규직 규모는 작년(661만4000명)보다 40만∼50만 명 급증했다.
반면 정규직 근로자는 1307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35만 명 이상 급감했다.
8월 기준 정규직 근로자는 1307만8000명으로 전년(1343만1000명)보다 35만3000명(-2.6%) 감소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처우 격차도 최대로 벌어졌다. 정규직 근로자는 평균 임금이 316만5000원으로 작년보다 15만9000원 올랐지만, 비정규직 근로자는 172만9000원으로 8만5000원 오르는 데 그쳤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평균 근속기간 차이도 5년5개월로 지난해보다 3개월 늘었다.
기존에 없었던 고용예상기간 등 기준 강화에 따라 임금 근로자를 세분화한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조사기법 변화를 제외하더라도 올해 비정규직 증가폭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통계청 주장대로 올해 늘어난 비정규직 86만7000명에서 최대 50만명을 제외해도 36만7000명이 증가했다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는 작년 비정규직 증가폭인 3만6000명보다 10배 이상인 수치다.